이사 갈 때 유리 제품은 신문지나 뽁뽁이에 싸서 포장한다. 깨지기 쉬운 것들은 얇은 종이 한 겹이라도 덧대기 마련이다. 사람들을 만나면 올해 역시 코로나 때문에 많은 것이 변할 거라며 불안하단 말을 듣는다. 그런데 불안과 고통이 우리에게 주는 의외의 유익이 있다. 평소엔 알기 힘든 것을 깨닫게 해준다는 것.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게도 뜻밖의 변화로부터 지켜내고 싶은 것이 있다. 평범함 속에서의 평온함을 유지하는 것. 이사를 준비하는 마음으로 예전 일상생활을 돌아본다. 사진 속 장소는 성남시 분당구 이매동의 지하보도 앞 벤치. 오가며 볼 수 있는 일상의 풍경은 맞이하는 계절과 지나는 시간 그 안의 사람들로 인해 다채롭게 변화한다.
글과 사진. 박신우 포토그래퍼
일상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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